갓수의 지식창고

교토하면 전통의 미가 살아 숨쉬는 그런 이미지인데 교토 외곽에 자리잡은 이곳은 휴양지 같은 느낌임. 

과거 교토의 왕족, 귀족들이 뱃놀이 하면서 놀았다고 함.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자전거로 돌아다니기 괜찮았음.


평일 오전에 금각사를 갔다 11시 경에 도착했음.


이곳 역시 단풍이 붉게 피었을 때 가면 무척 좋을 것 같음.


개인적으로는 이곳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음.


두부집이 많길래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맛이 있지는 않았음. 고급두부라는데 입맛이 싸구려인가 봄. 무슨 두부를 만들면 표면에 떠오르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모아서 만든 두부요리라고 함. 하지만 그냥 네모난 두부가 더 맛있는 듯.


인력거를 끌고 다니는 구릿빛 청년들이 많이 보였는데,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 꽤 비쌈.


전날 백팩을 메고 10km를 넘게 걸은 대다, 오늘 30km의 자전거, 150m 가량의 산을 두 개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니 체력이 방전되어, 거리 사진은 찍을 생각을 못했음. 체력이 저질인 듯.


유명한 대나무숲길도 있는데 못 가서 아쉬움.


몽키파크의 입장료는 성인 550엔, 간사이 스루패스의 쿠폰을 쓰면 100엔 깎아준다고 함.


사용한 카메라는 소니 RX100 이었는데 광활한 풍경을 담기에 약간 아쉬었음. 하지만 파노라마를 쓰면 될 것 같기도 함.






금각사에서 자전거를 타고 쭉 내려오니 텐류지가 시야에 들어옴. 하지만 금각사에서 1000엔을 날렸기 때문에 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음. 그 절이 그 절이겠거니 하고 그냥 지나침. 내 뒤통수 방향에 텐류지가 있는데 아예 찍지 않은 모양임.





토게츠교쪽으로 이동. 원래는 주도로가 있지만 골목길로 어찌어찌이동하게 됨. 저 차만 없었더도 사진이 괜찮았을 텐데 아쉬움.





저 멀리 보이는 다리가 토게츠교인데 실제로 보면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음. 구름을 날리기 싫어 좀 어둡게 찍어서 그런지 느낌이 잘 안 살음.





줌을 써서 강을 타고 있는 배를 촬영.






일본 어딜가나 볼 수 있는 아사히 비루. 하지만 우익기업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침.





또 배가 보이길래 한 컷. 






토게츠교 위에서 찍은 사진. 여전히 뭔가 아쉬움. 다리 정중앙에 가서 찍을까 생각도 했지만 귀찮아서 그냥 패스.






토게츠교 위의 풍경.




그냥 줌을 당겨서 최대한 수평이 되게 찍어 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평감각이 없는지 뭔가 계속 아쉬움.





어쨌든 토게츠교를 건너 몽키파크로 향하는 도중에 작은 배를 타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보이자 급하게 셔터를 눌렀으나, 진로 반대방향으로 구도를 잡아버렸고 밧줄은 옵션으로 딸림.





밧줄이 아쉽지만 포토샵 쓰기 귀찮아서 패스. 아까와 반대편에서 본 토게츠교의 모습. 오후의 햇살이 좋았는데 실제로는 사진으로 느껴지는 것보다 더 시원한 느낌임. 초광각렌즈가 있으면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래서 여행엔 광각이라고 하나봄.






원래 왼편에 몽키파크로 가는 길이 있었지만 뭔가 길이 있으면 들어가보고 싶은 게 사람의 심정, 혹은 RPG 유저의 본능이라, 앞에 보이는 외국인들을 따라 강을 거슬러 올라감.





가지런히 정박해 있는 작은 배들 너머로 보이는 아라시야마의 풍경.





계속 길을 쭉 따라 걷다가,





반대편에 있는 건물을 줌을 당겨 찍어보기도 하고,





경치가 괜찮아 보여 찍고,





또 찍고,





강을 향해 뻗은 나무가지도 찍어 보고,





배가 지나가길래 찍어보고,





강이 초록빛이었는데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었음.





앞서 가던 외국인들은 이곳에서 멈추었고.





그러거나 말거나 앞에 보이는 길로 계속 쭉 들어가니





이럴줄 알았으면 자전거를 세워놓지 말고 그냥 타고 들어올 걸이라는 생각이 슬슬 들고,





그러다 홀로 서 있는 나무가 예뻐 보여 한 컷 찍고나니,





찍지는 못했지만 웬 절경이라는 안내표지가 보였고, 길을 따라 올라가면 400엔을 내달라는 글귀가 적혀있었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그냥 올라가보자. 또 혹시 여기랑 몽키파크랑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닐까 싶어 무턱대고 올라가기 시작. (당연히 그런 거 없음.)





사실 산은 그렇게 높지는 않았고 대략 150m 정도 되어 보였음. 꼭대기에 다다르니 종이 보임. 앞에 쓰여진 글귀는 공짜이고 한 사람당 3번 씩만 치라는 거였음.





끝까지 올라가니 관리인은 안보이고 플라스틱으로 된 요금함이 눈에 들어오고 거기에 400엔을 넣고 나니 안쪽에서 관리인으로 보이는 50대 아저씨가 나와 일본어로 뭐라고뭐라고 하더니 신발 벗고 이 정자로 들어가라고 함. 플라스틱 요금함에는 1000엔짜리 지폐도 들어있었는데, 내가 정자에 들어가고나니 관리인 아저씨가 훔쳐가지는 않았을까 지폐숫자를 확인하고 있었음. 하긴 나라도 그랬을듯.





정자에서 내려다 본 풍경인데 꽤 괜찮았음. 여기에 단풍이 든다면 더 좋을 것 같음.






정자에서 나와 반대편을 찍은 것. 여기도 높은 곳이긴 하지만 산의 꼭대기는 아니었음.





입구에 아라시야마의 물이 졸졸 흐르는 곳이 있었는데 손에 들고 있던 자전거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는 이제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하는데 허리 쪽에 슬슬 통증이 오기 시작. 결국 카메라는 어깨에 매고 있던 작은 가방에 넣고 걸었는데, 전날 무게가 있는 가방을 메고 산행포함 10km 넘게 걸었던 후유증이 계속 괴롭힘.


아무튼 몽키파크 입구부터 해서 펼쳐진 오르막 길에선 카메라를 꺼낼 엄두도 못내고 빌빌거리며 150m 지점에 있는 원숭이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올라감.

옆에 인솔자로 보이는 50-60대 일본인 아저씨와 초딩 무리들이 올라가는 바람에, 힘든 내색은 하지 않고 최대한 빠르게 올라감.





정상에 다다르면 넓은 공터가 보이고, 한편에 관리건물이 보이는데 들어가라고 안내를 해 줌. 먹이는 꼭 이 건물안에서 주라는 주의사항이 있었음. 3-4명의 외국인들이 먹이를 주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더 달라고 손을 내미는 원숭이의 모습.




같이 올라가던 초딩들도 약간 늦게 도착했고, 역시 먹이를 주면서 놀더라. 이건 포즈를 잡고 찍은 것 같지만 사실 원숭이를 찍고 있는데 아이가 들어와서 찍힌 거임.





관리 건물 바깥의 풍경.





공터 바깥 쪽에 보면 벤치와 망원경이 있는데, 망원경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없었고, 벤치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있는 서양인들이 있길래 나도 그냥 올라간 다음 카메라를 머리 위로 치켜든 다음 찍었음. 나름 교토 전경임.





찬조 출연한 망원경. 100엔인가 넣고 보는 건데 별로 볼 것 같지는 않음.





어느 정도 길들여진 원숭이라 사람이 있든 말든 신경쓰지 않는다는데 눈은 마주치지 말라고 하더라.





원숭이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 길을 막고 앉아 있기도 함.





좀 더 위에 올라가 찍은 공터와 관리건물의 풍경.





다시 내려가는 길에 한 컷.


그리고 바로 집으로 복귀함. 이제 교토시내도 대충 익숙해져서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음. 

17시 정도에 도착해서 마트가서 장보고 맥주마시고 내일 일정 준비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