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용경협
중국 베이징 여행기를 검색해보면 사람들이 하나같이 추천하는 곳이 이 용경협인데
구글맵을 보면 알겠지만 거리의 압박이 꽤 큼. 80km 정도니까 서울에서 춘천 정도 거리인데
거기를 우리나라로 치면 광역급행버스 + 시내버스로 가는 코스임.
가는데만 최소 3시간 잡았는데 일단 늦으면 돌아가는 차가 없다고 해서 쫄렸음.
나의 경우 중국어는 하나도 모르고 중국지식조차 없어서 갈까말까 고민했는데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첫째날 일찍 잠을 자고 5시 40분 첫 지하철을 타기로 결정했는데 좀 늦게 나와서 50분차를 탐.
근데 결과적으로 보면 새벽 첫차로 제대로 헤매지 않고 간다는 가정하에 용경협 들렀다가
베이징으로 내려오는 길목에 있는 만리장성(팔달령)까지 들를 수 있었음.
아침에 한시간 넘게 헤맸는데 베이징 돌아갈때 919 급행버스에서 시간을 보니까 12시였음.
일정 짜는 분들은 참고하셔도 될듯.
가는 방법은 바이두에서 시키는대로 따라하되 919에서 내린 후 옌칭현에서 시내버스는 바이두 따라하면 안됨.
바이두에선 Y15번 타라고 나오는데 버스가 안옴. 이거에 당해서 아침에 1시간 넘게 날렸고 875번 타고 갔음.
2호선 지슈이탄 역에서 덕성문 쪽으로 바이두가 시키는대로 500m 정도 걸으면 919 버스 타는 곳이 있고
줄서는 곳을 만들어 줬음에도 사람들이 새치기를 위해 버스 입구에 뭉탱이로 모여 있음.
웃으면서 시장통처럼 밀고 들어가는데 뭐 그러려니 하며 그 시장통으로 뛰어들음.
근데 버스가 하도 많이 있어서 여유있게 생각해도 됨. 줄관리하는 사람이 있으면 새치기 안하긴 할듯.
919 광역급행버스는 나름 괜찮았고, 의자가 좁은듯 보이지만 불편하지는 않았음.
가격을 제대로 확인 못했는데 내릴때 8위안 찍혔고 탈때 얼마 나왔는지 못봄. 사실 교통비는 너무 싸서 신경을 안 쓰고 다님.
다른 여행기를 보면 12위안이라고 나왔음.
타고 내릴 때, 이카통을 찍으면 되고 말 한마디 할 필요 없었음.
바이두에서 내리라는 곳인 옌칭현의 川北小区南门 버스 정류장에 도착.
버스가 하도 안 오길래 카메라를 꺼내 찍었는데 이 때 시각이 카메라 EXIF에 나온 정보에 의하면 7시 50분 정도니까
도착시간을 유추해보면 베이징에서 여기까지 1시간 정도 걸린듯.
근데 여기서 바이두는 Y15번 버스를 타고 가라고 알려주었고, 8시 30분까지만 기다려보고 안 오면 다른 루트를 찾아야겠다 생각함.
어차피 말도 안 통하니 방법이 없었음. 택시는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둠.
기다리면서 다른 블로그들을 검색해본 결과 Y15번 버스는 12시부터 있다느니 2시간 간격으로 있다느니 부정적인 말들 밖에 없었고
바이두를 켜서 이 위치에서 다시 검색을 시도했고, Y15번 말고 한블럭 반 정도 북쪽으로 걸어가면 875번 버스정류장이 있다고 뜸.
뭔가 정규스럽지 않은 Y뭐시기 버스와는 달리 믿음이 가는 숫자였고 걸어가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음.
근데 거기서 20-30분 정도 또 기다린 건 함정.
시내를 빠져나가 시골길스러운 곳을 쭉 달리다보니 바이두에서 내리라는 장소가 나왔고, 내려서 좀 걸어가면 용경협 셔틀 타는 곳이 나옴.
이때 시각이 9시 5분 정도였으니 헤맨시간 포함해서 3시간 좀 넘게 걸린듯.
셔틀표는 5위안으로 850원 정도, 1km는 갔나 금방 도착함. 아침에 타고온 버스비용이 80km가 15위안 정도인데 어찌보면 비싸고 어찌보면 적절한 듯한 가격.
셔틀타고 가는 도중에 찍음. 용경협 관광단지 내 호텔인듯. 자동차들도 있었음.
입구매표소에서 배표도 팔았는데 안 사고, 그냥 입장료 40위안만 내고 들어오니 이런 관광단지가 조성되어 있었음.
그래도 중국 관광지 치고는 한적한듯, 일요일인데 사람이 적당함.
저 아재가 파는게 긴 통에 주사기 원리로 물을 빨아들인 후 물총싸움 하는 도군데 꽤 괜찮아 보였음.
표지판 보이길래 찍음.
뭔가 협곡의 느낌이 나기 시작
산책로가 괜찮음
고개를 돌리면 대충 이런 느낌
테마파크처럼 꾸며서 용경협랜드라도 만드려는 듯.
아직 준비중인듯한 놀이기구
여기도 닭둘기가 있음.
여기로 내려가면 바로 물인데 옆에 관리원인듯한 사람이 뭐라고 솰라솰라 거려서 그냥 안가봄.
관광지의 냄새가 남.
아까 그 물총가지고 노는 아이들. 나름 노리고 찍은거임.
저 뒤로 쭉 나 있는 레일은 나중에 하산할 때 돈 내면 타고 내려갈 수 있는 슬라이딩 카 구조물인 것 같음.
그냥 생각없이 사람들 가는 곳으로 따라가면 나오는 곳. 우측에 보이는 용 아가리 안으로 들어가면 됨.
댐으로 물 막아놓고 조절하는 듯한데 물이 지금 사진 찍는 위치까지 튀어서
뭔가 시원에 보여서 찍으려다 렌즈에 물만 튀어서 난감해짐.
이런 에스컬레이터를 7번 정도 타고, 동굴스러운 장소를 지나면
배타는 곳이 나온다. 근데 난 원래 배 안타고 산 타고 다니면서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여기서 진행하는 길이 안 보임. 아무리봐도 없음. 그래서 결국 100위안 내고 배타기로 결정.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가는 길은 에스컬레이터 다 탄 다음 좀 더 가면 쥐구멍처럼 있었던 것 같음.
강을 건너 저쪽으로 넘어가면 케이블카도 있는데 저 케이블카 타는 곳 근처에 출구가 있음.
그러니까 출구를 잘 찾아서 그 쪽으로 거꾸로 올라가면 배 안타고 바로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건데
하산하면서 거슬러 올라오는 사람은 못 본 거 같음.
승선해서 찍음. 혼자 맨 뒤에 앉았음.
햇빛이 강렬했지만 협곡이라 바람이 시원해서 좋았음.
앞에 사람들을 피해 찍으려다 보니 이런 구도말고는 힘듬.
옆을 찍는 건 괜찮음
짧지 않은 코스임.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었음.
나름 느낌있음.
원래는 뒤쪽을 찍을 시야가 안 나오는데 좌회전해서 배가 돌아간 타이밍에 찍음.
큰 배는 뭐하는 배지 하며 찍음. 사실 거리가 그렇게 멀지는 않았는데 초광각렌즈라 멀어보임.
나름 서로 지나갈 때 소리쳐주는 사람들이 있었음.
배 안은 대충 이런 느낌임. 앞에 번지점프대가 있어서 찍는 김에 같이 찍음.
코스 끝에서 회차하는 도중에 찍어서 물길이 잘 나옴.
뭔가 운치있어 보이는 건물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냥 낡은 건물일뿐.
근데 내 예상엔 분명 케이블카 타는 곳에서 내릴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내려줬음.
살짝 당황했는데 그냥 사람들 따라다니면 되겠지 하고 대세를 맞춰서 이동함.
자세히 보면 중앙에 번지점프하는 사람이 보일 것임. 줌렌즈가 부러웠음.
산 오래 타면 짜증날 것 같았는데 얼마 안 걸림.
올라가면 광장이 나오는데 거기서 더 올라가면 이런 절 같은 건물이 있음. 더 들어가서 사진찍으려니까 못 찍게 함.
관광지스러운 광경.
꿩 같은 조류가 몇 마리 있었던 것 같음.
근데 전날 까르푸에서 3위안에 요구르트 3개를 묶어서 파는 걸 오렌지 쥬스인줄 알고 사서 버리기 아까워 다 먹은 효과가
하필이면 이 때 심해짐. 참아보려고 했는데 왠지 짜증날 것 같아서 화장실을 찾음.
이게 나름 운치 있어 보이지만 앞에 보이는 건물이 화장실임.
하지만 40위안이나 주고 들어간 관광지임에도 화장실에 휴지가 없음.
휴지가 없으면 파는 곳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하산해서 나오는 슈퍼에나 있음.
화장실에 대한 감상은 생각보다 더럽지는 않았지만 깨끗하다고 할 수는 없는 곳인데 변기칸에 문 잠그는 장치가 없었음.
그래도 칸막이가 있는 게 어디냐라고 생각했음.
쭉 길 따라서 내려오면 다시 배타는 곳이 나옴. 돈 또 내야하나 고민했지만 다른사람들 따라 그냥 탐.
저기 보이는 장소는 땟목 타면서 놀라고 만든 곳임. 배타지 말고 옆으로 쫌 들어가면 나오는데 50위안인가 했었음. 자세히는 못봄.
다시 출발지인 케이블카 있는 곳으로 돌아옴.
한 번 타보고 싶었지만 가격이 100위안인가 해서 그냥 포기함.
여기가 케이블카 타는 곳을 지나치면 나오는 하산하는 곳인데, 지금 사진 찍은데 바로 우측에 무슨 정원같은 하산길이 또 있음.
앞에 보이는 곳에서 표를 사서 들어가면 되는 듯 한데 그냥 다른 사람들 표사는 곳 옆에 있는 통로로 내려감.
약간 물기가 있고 시원함. 쭉 내려가면 되는데 중간에 슬라이딩 카 타는 곳이 있음.
이제 다옴. 뭔가 건물 뒤쪽에 출구를 만들어놓아서 거꾸로 올라가는 사람이 있기가 힘들듯.
다시 5위안을 내고 셔틀을 타고 버스를 타러 또 걸어야 하는데 햇볕은 뜨겁고 콘크리트 길이라 걷는 재미도 없고
그냥 생각없이 걸었는데 누가 뒤에서 말을 걸음.
대충 다른 사람들 여행기에서 봤던 그 헤이쳐라는 불법택시 운행하는 사람인 것 같았음.
처음에 손바닥 피면서 50위안 부르길래 그냥 쌩깠더니 40위안, 또 쌩깠더니 30위안 부르더니 지가 앞장서서 걸음.
사실 다른 여행기에서 30위안으로 탔다고 해서 그 가격에 탈까말까 고민했는데 너무 더워서 그냥 따라감.
쥬이쥬 (919) 손짓발짓 하면서 설명해주더니 엄청 낡은 다마스 같은 차를 타고 감.
에어컨도 안나오는 차인데 그냥 그러려니 했고, 오래 걸리진 않았음.
919가 대기하고 있는 종점으로 바로 데려다주니 편하긴 했는데, 길을 건너야 했음.
근데 웃긴게 베이징에서는 무단횡단하는 사람들 있어도 차들이 스무스하게 잘 가던데
여기서는 신호등도 없고 차는 끊기질 않아서 횡단보도로 타이밍 나왔을 때, 쭉 걸으니 지나가면서 빵빵거림.
속도나 줄이고 그러던지 좀 어이없었음.
아, 종점에 운전기사 친구인 듯한 사람이 나와있었는데
내가 준 50위안 짜리 지폐를 펼쳐 보이며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니 뭔가 웃겼음.
여러명이 가는 여행이라면 30위안주고 헤이쳐타는 게 편하긴 할 텐데
아무래도 사건 같은 게 발생할 확률이 있긴 할듯.
대충 주워들은 잡지식으로는 농민공 같은 지방사람들이 죽어라 일해서 다 망가져가는 고물 중고차를 구매해서
이런 관광지나 도심에서 불법영업을 한다고 함. 아무래도 버스 기본료가 2위안이고 이게 중국 현실에 맞는 물가인데
택시는 기본료부터 확 올라가고 아마도 세금으로 국가에서 많이 가져갈 거 같은데 이걸 전부 개인이 먹을 수 있으니
돈 버는 걸로 치면 효율적이긴 할듯.
하지만 타는 사람 입장에서는 신원이 불분명한 택시기사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땅이 워낙 넓어서 답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니
조심해서 나쁠 건 없을듯. 헤이쳐 잘못탄 여성이 성폭행, 살해당한 사례가 있다고 함.
베이징에 복귀할 떄 버스가 의외로 한가하길래, 고속도로 들어가서 카메라 꺼내서 찍음. 이 때 시간이 12시였음.
내릴 때는 앞문으로 내리면 되고 앞쪽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2자리, 2자리인데 뒤쪽 자리는 3자리, 2자리 이렇게 배치되어 있음.
의자가 넓지는 않은데 의외로 편함.
이화원을 들렀다 갈까 생각하다 다음 날 만리장성 들렀다 가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체력도 회복할 겸 쉬자하고
중간에 내려서 또 까르푸에 감.
전날에는 좀 심하게 헤맸는데 이 날도 역시 헤맴. 이유는 역시 바이두포탈서 들어간 지도가 위치를 실시간으로 갱신을 안해줘서임.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빨간색 농부샘물 500mm 12병에 15위안인가 하길래
컵라면 끓여먹을 물이 필요하기도 해서 구입했는데 무거워 죽는줄 알았음.
버스정류장에서는 3위안인가 그러고 관광지에서는 8위안에 파는 곳도 있는데 둘 다 안 시원한 물임. 차가운 물은 또 돈 더 받음.
또 맥주랑 이것저것 사다보니까 80위안 정도 쓴듯.
전날은 몸이 너무 힘들어서 대충 칭따오만 사서 들어왔는데 이 날은 좀 여유가 있어서 맥주 종류별로 사고,
음료수, 안주, 컵라면, 즉석음식 등 이것저것 샀음. 뒤에있는 과자와 콜라, 스프라이트는 숙소에 돈 내고 먹는 거.
처음에 들어올 때 낸 보증금에서 까는듯.
이 사진을 왜 올렸냐면 칭따오 옆에 있는 고기같은 즉석음식과 그 옆에 있는 스틱같이 생긴 하얀 포장지의 음식이 정말 별로여서임
저 고기는 20위안짜리인데 고기를 압축해서 뭉친듯한 식감에 맛은 약간 시큼한듯하고 제일 중요한 향이 조청유과 향임.
이 세 개가 합치니 정말 역겨웠음. 아무리 맛이 없어도 평타는 칠 것 같은 외관에 끌려서 구입했는데 못먹겠어서 하나 먹고 버림.
그리고 그 옆에 있는 흰 봉투는 3위안밖에 안해서 궁금함에 샀는데 포장을 열자마자 풍기는 쓰레기같은 강렬한 향에 한번 충격먹고
입안에 넣었더니 구역질 날 것 같은 맛에 겨우 하나를 삼켰는데 그 날 자기 전까지 계속 트럼 나왔음.
이것 역시 한 번 먹고 버림.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오징어와 어포는 꽤 괜찮아서 빈봉투임에도 그냥 같이 사진찍음.
가격이 거기 있는 상품중에서는 싸지 않은 편임. 오징어가 15위안인가 하고 어포가 8위안,
근데 어포는 우리나라는 문서파쇄기 수준으로 토막을 내놓은 피쇼같은 게 2500원(15위안) 정돈데 여긴 가격은 절반에 부피도 크고 양도 많음.
중국 마트에서 뭐 먹을 걸 구매할 때는 비싼 걸 사라는 교훈을 얻음.
저 두개는 간도 알맞고, 깔끔한 게 맛있었음.
맥주는 앞에 보이는 칭따오는 전 날 24위안에 6캔, 그러니까 한 캔에 700원 정도에 샀고
칼스버그 500ml 가 5.5위안이었음.
중국생산 맥주의 특이점이라면 칭따오든 칼스버그든 첫모금을 마실 때, 중국 특유의 비린내가 느껴짐.
내 기준으로는 좋은 냄새라고 할 수 없는데 그 특유의 냄새가 있음. 익숙해지면 신경안쓰긴 함.
어쨌든 첫날은 뭔가 긴장한 게 있어서 빨리자야지 하고 잤는데 둘째날이라 긴장이 풀려서인지
아이패드로 멜론 틀어놓고 CCTV 영어뉴스 틀어놓은 다음에 웹서핑을 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새벽 1시였음.
다음 날 만리장성가야해서 겨우겨우 잠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