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일본 도쿄 자유여행

4. 오챠노미즈, 키치죠지, 이노카시라공원, 시모키타자와, 요요기공원

matter 2023. 9. 8. 21:49

4일차, 전날 신주쿠교엔이 인상깊어서 유명한 공원을 가보기로 함

구글맵상 초록색으로 칠해진 구역중 좀 커보이는 도심 공원이 신주쿠, 요요기, 우에노인데

 

예전에 페르소나5라는 게임을 하던중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주구장창 데이트를 하는 걸 보고

아, 여기 뭔가 있구나 해서

일본의 분당이라고 할 수 있는 키치죠지의 이노카시라 공원에 가기로 함

 

어제로 시 외곽을 가는 여행은 끝나서

3일 1500엔 도쿄지하철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도쿄 서브웨이 티켓을 사용함

구매는 여러곳에서 할 수 있고, 전날 신주쿠에서 구매

어디서 사야할지 감이 안잡혀 가장 눈에 띄는 장소인 버스터미널 건물의 3층 관광안내소로 감

 

그래서 JR을 배제하고 지하철을 최대한 활용해서 어떻게 갈까 루트를 알아봤는데

가는 길에 오챠노미즈도 함 가야지 해서

히비야선 타다 아키하바라에 내려 걸어간 다음 마루노우치 선을 타기로 함

 

도쿄 서브웨이 티켓을 활용할 때는 좀 걸을 생각 하는 게 속편한 것이

분명 두 노선이 겹치는데 거기에 환승역이 없는 경우가 꽤 됨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인데 아무튼 그럼

역시 킹한민국

 

여담이지만 서울 대 도쿄 대중교통은 국뽕 빼더라도 요금때문에 서울 압승이라고 봄

도쿄가 아무리 빠르고 직결노선이 잘되있고 촘촘히 깔려있는데다 운영 개쩔더라도

그 수많은 노력들이 결국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의 이용객 때문이고

실질적으로 도로교통 중심의 서울과 편의성 차이는 적음

 

다만 도쿄는 철도로 사람들을 죄다 때려넣었기 때문에

도시에 차가 별로 없고 도보환경이 미쳤음

단편적으로 볼 때 대중교통이 서울승이라고 해도 도시환경이라는 큰 숲을 보면 비교가 안된다는 게 결론임

전날 시간이 남아 돌아서 오늘은 좀 늦게 8시 30분쯤 출발했는데

아직 출근시간이었음

아키하바라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고 조금 헤매다 오챠노미즈 역에 도착함

아키바에서 쭉 올라가다 보니 도쿄 치대 건물이 우람하게 서 있음

참고로 스즈메의 문단속에 나오는 그 다리는 여기가 아니고

마루노우치선 입구 기준 아래쪽에 높이 있는데 거기로 가려면 한바퀴 뱅 돌아 올라가야 함

검색 안하고 그냥 갔다가 저 다리 어떻게 올라가지 당황해버림

 

치요다선 신오챠노미즈 역이 더 가까움

다리 이름은 聖橋 히지리바시 임

 

얼마나 대단한 걸 만드는 걸까

JR 오챠노미즈 역을 지나 다리에 도착 

애니상으로는 좀 우중충한 느낌이었는데 상당히 세련된 동네임

 

쭉 가다보니 뷰포인트가 건너편이라 되돌아오는데

뒤 따라 오던 사람과 부딪힐뻔

길에서 멈출 땐 항상 주의하자

여기 애니메이션 빼더라도 확실히 명소라고 할 만함

일본 특징이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면 그정돈가?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 보면 디테일이 살아있고 빤딱빤딱거려서 확실히 느낌있음

 

열차 2대만 겹쳤는데 3대 겹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음

 

오챠노미즈(御茶ノ水)는 여기 근처의 절에서 쇼군한테 차를 헌상한 물이라는 것에서 유래되었는데

에도시대 도쿄의 상수도는 우연찮게도 오늘 갈 곳인 이노카시라에서 오챠노미즈까지 칸다강으로 이어짐

또 요 근방이 나름 고지대라 후지산이 잘 보이고 물도 좋고 그러니 옛부터 잘 나가던 사람들이 집짓고 살았다고 함

아침이라 그런지 사진찍는 덕후는 한 명 밖에 없었다 

오챠노미즈가 악기로 유명한 곳인데 봇치더락 같은 음악 애니메이션 보면 자주 나오는 곳임

마루노우치선을 탄 담에 걸어갈까 1초정도 고민해보고 바로 JR 탑승 2정거장 가면 키치죠지역이 나옴

일본에서 살고 싶은 동네 1위를 자주 먹는 곳인데

사실 돈 있으면 롯폰기, 아오야마, 아자부주반 같은데 살지 여기에? 라는 생각이 들긴 함

(한국으로 치면 한남, 용산, 이태원 같은 중심지인데 개발이 완료된 상태라 쾌적함)

 

아무튼 여긴 일본의 분당정도 느낌

근본의 JR 노선인 츄오선, 소부선이 지나가고 

시모키타자와를 거쳐 시부야에 들어가는 이노카시라선이 추가됨. 

 

여기에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이노카시라공원

지브리 미술관도 있고 마을 정비가 굉장히 잘되어있고 깔끔해서

일본인이 바라는 이상적인 생활상이 뭔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음

 

역 근처 번화가인데 소박하지만 나름 느낌있음

이노카시라 공원 가는 길인데 깔끔함

뭔가 녹차향이 날 것 같은 공원

게임상에서 한번씩 타본다는 그 오리배

이렇게 풀들이 무성한데 깔끔한 느낌이 나는 게 신기함

저 맨션은 위치 지리네

나무가 굉장히 높아서 특유의 분위기가 있음

공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나무의 퀄리티

또  나무 옆에 무슨 설명이 있었는데 흔한 나무는 아닌가봄

식물들로 둘러싸여있는데 이런 느낌이라니

내가 우리나라 공원에 너무 찌들어져 있는건가

뭔가 꿉꿉할 거 같은 흙길이지만 보들보들해서 그런지 쾌적함

잘 관리된 벤치

대충 찍어도 그림이 나오네

사진은 전부 노트10+ 으로 찍었고 수평만 좀 맞추고 보정은 하나도 안한거

나무가 굉장하다

일본스러운 건물도 하나 얹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음

나라도 집근처에 이런 곳 있으면 맨날 나오긴 하겠다

진짜 말이 안된다

어르신들 구경왔는데 나무가 어쩌구 하면서 설명해주고 있었음

다리를 건너

호수 한가운데에 저런 게 있으면 더러울 것 같은데 전혀 안그럼

어떻게 관리하나 궁금하긴 함

저쪽은 동물원인데 유료라 굳이 들어가진 않음

호수가를 나와 위로 올라가면

자전거들이 굉장히 많음

위에 산책로도 잘 만들어놓음

흙길을 걸어갈 수 있게 해놓은 게 인상적임

공세권 집인데 여기 살면 좋긴 하겠다

애들 놀이터도 깰끔

공원 옆의 지브리 미술관인데

빨간 시계와 새파란 의상이 잘 어울림

애기들 가방 ㅋㅋ

지브리 미술관도 못들어가고 해서 외곽으로 나감

살기좋은 동네 1위 할만하다

상점가 쪽으로 이동

주거지들을 지나 상점가로

적절한 라바콘

유명한 카펜데 혼자라 굳이 들어가보지는 않음

 

바로 이노카시라선을 타고 시모키타자와로 ㄱㄱ

봇치더락의 그 장소 시모키타자와역

저 쇠창살 같은 게 약간 거친 느낌을 줘서 특유의 분위기가 나오는 거 같음

난잡해 보이지만 이런 게 락이지

힙한 동네다라고 온몸으로 말하고 있음

골목 안쪽은 뭐 그럭저럭

한번씩 들른다는 그 장소

근데 굉장히 허접해서 여기가 맞아? 가 먼저 뇌리를 지나감

깨져있는 라바콘에서 락의 기운이 올라온다

안내문이 있는 거 보니 여기가 맞음

이노카시라선은 도쿄 서브웨이 티켓으로 못들어가기 때문에

구경도 할 겸 걸어서 요요기공원으로

요 동네도 부촌이라 깔끔함

세타가야구 역시 미나토구와 함께 전통의 부촌인데 서초구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근처에 회장님 저택들도 있는데 가보진 않음

생각보다 멀다

요요기우에하라역 근처에 오니 분위기가 바뀜

대사관 건물이 역시 간지가 남

일반적으로 각 나라의 수도를 여행할 때 대사관 건물이 있다? 부촌이라고 보면 됨

요요기 공원에 거의 도착

사진상 왼쪽이 요요기 공원인데 입구는 언덕 올라가야 보임

요요기 공원 역시 잘 꾸며놨다

모르는 사람인데 자꾸 앞에 있네요

제끼고 싶었는데 나보다 빨라서 못제낌

분수가 뭔가 소함

 

요요기 공원을 좀 찾아보니 무려 과거 대일본제국 육군 연병장이었다가

64도쿄 올림픽 선수촌의 일부였던 것이었음

분수가 딸려있는 작은 호수가 여러개 있는데 밤에는 라이트업 한다고 함

여기도 좋네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와서 대피

앞에 대학생들 놀러왔는데 비 맞으면서 잘 놀더라 이게 젊음인가

싸이클링 코스도 있음

깔끔하게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게 인상적

비가 그치지 않을 것 같아서 빠르게 런

 

오늘은 좀 오래 다닐라 그랬는데 2시밖에 안됨

지하철 타고 먹을 것 좀 사서 들어가니 3시 30분

인터넷 좀 하다 넷플릭스 보면 되겠네 

 

사실 야간에도 돌아다니면 좋긴 한데 숙소 근처 동네가 구리다 보니깐 별로 나가고 싶지가 않음

밤에 자는데 밖에서 술취해가지고 용과같이에서나 볼법한 말투를 직접 들어봄

야쿠자들 말투가 좀 약하다 생각했었는데 직접 들어보니 또 다름

 

이래서 번화가에 숙소 잡으라는 거임

이렇게 교훈을 얻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