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일본 간사이 지방 자유여행

1-5. 교토 -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matter 2013. 11. 29. 23:04

정확한 명칭은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후시미는 이 신사가 위치한, 지역구의 명칭 (후시미구) 이나리는 모시는 신의 이름. 개처럼 생긴 여우인데 곡식의 신이었던가.


여기는 입장료 같은 거 없음. 보통 절은 입장료 있고, 신사는 입장료 없음.


혼자 여행을 다녔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관광지임.


여행 첫날, 9시 비행기를 타고 10시 50분 경 간사이 공항 도착, 12시 16분 공항특급 하루카를 타니 13시 40분 정도에 교토역에 도착.

당초 계획은 코인라커에 짐을 넣은 후, 히가시혼간지, 니시혼간지, 교토타워를 돌려고 했으나 짐이 너무 많아서 400엔 짜리 코인라커엔 들어가지 않을 것 같고, 600엔 짜리를 찾으려고 보니 400엔 짜리만 잔뜩 만들어 놓아서 없기도 하고, 또 있다고 해도 비어 있는 곳도 안 보이고 해서 그냥 바로 형이 살고 있는 집에 도착. 근처를 돌아다니다 슈퍼에서 장을 보고, 일본시리즈가 하고 있길래 그거 보면서 맥주마시고 취침.


따라서 굉장히 설레여 하고 있었는데, 자전거를 빌려주기로 한 형이 아침까지 연락이 되지 않아 뭔일 있나 해서 그냥 걸어서 다니기로 결정.


진짜 체력이 가득 찬 상태여서 백팩에 아이패드다 뭐다 죄다 집어넣고 도보 여행을 시작했음.


원래 코스는 동복사 -> 교토박물관 -> 산쥬산겐도 -> 히가시혼간지 -> 니시혼간지 -> 토지 -> 요도바시카메라 -> 밖에서 저녁 먹고 숙소.


하지만 5km 정도 걸어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에 도착을 하니 뭔가 슬슬 오기 시작했고, 신사에 붙어있는 이나리 산에 올라가니 어깨, 허리와 종아리에 신호가 오기 시작했음.


정말 쉬고 싶어 벤치를 찾았으나 교토 시내에서 벤치 같은 곳을 찾기란 굉장히 힘들었음. 나중에 400엔 내고 동복사(토후쿠지)에 있는 별채에 들어가서 앉아 있을 때, 이거 돈 낸 가치를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동복사를 거쳐 교토박물관에 갔으나 입장료가 800엔인가 그래서 그냥 패스하기로 결정. 산쥬산겐도도 뭐 볼 게 있나 싶어서 그냥 패스하고 히가시 혼간지가 있는 교토역 쪽으로 향함.


사용한 카메라는 올림푸스 E-PL2, 렌즈는 파나소닉 14mm f2.5 에 광각컨버터 DMW-GWC1 를 장착해 환산화각 22mm로 촬영.






사실 원래 계획은 동복사를 들르는 것이었는데 길을 따라 걷다보니 딱 보기에도 관광지처럼 생긴 곳에 외국인들이 우르르 움직이는 모습이 보여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들르게 됨.  이나리 신사는 일본 전국에 엄청난 숫자가 있고, 여기 교토가 본원이라고 함.






입구에 들어간 다음 바깥을 보며 한 컷.





단체 관광객들이 보여 다시 입구쪽으로 돌아가 한 컷. 이때까지만 해도 체력이 남아 있어서 설레는 마음에 이것저것 다 찍었던 것 같음.





내부에 있는 건물. 오렌지 색 건물이 시선을 사로 잡았음.





일단 왼쪽에 있는 화장실에 들른 후, 센본도리이를 향해 이동하기로 함. 여담이지만 일본의 화장실에는 휴지통이 없음. 대신 두루마리 휴지가 매우매우 얇아서 물에 잘 녹게끔 되어 있음. 





안내 표지판이 있어서 한 컷.





저 강아지 처럼 생긴 여우가 곡식과 관련된 신인 이나리 신인 듯. 안쪽은 사진을 찍지 말라는 표시가 있었던 것 같음.





쭉 들어가 보면 도리이가 보임.





바로 앞에 보이는 유럽쪽 학생 관광객들. 대학생 처럼 보였지만 저쪽 동네가 발육이 빠른 만큼 확신은 못하겠음. 헤어 스타일은 평범하지만 앞에서 보면 이목구비들이 장난이 아님. 또 예쁘지 않은 학생들이 없었음. 여행을 하면서 일본이나 우리나 사람사는 곳은 다 같다는 걸 느꼈지만 저쪽 동네만큼은 특별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음.





동유럽 여학생들의 외모를 더 감상하고 싶었지만 왠지 변태가 되는 것 같고, 또 단체 관광객인 만큼 움직이는 속도가 느려서 그냥 제치고 앞으로 나아감. 여기는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 나왔던 유명한 장소인 센본도리이의 한 가운데인데, 사람이 없는 순간을 찍는 게 사실상 힘들어서 거의 없을 때 대충 찍음. 앞 사람들은 홍콩 쪽 관광객 같았음.





무수히 이어진 도리이를 지나면 나오는 장소. 뭔가 공사중이라 난잡해 보이는데 옆에는 향, 초를 피우는 곳이 있었음.





그렇게 쭉 길을 따라가다 보니 갈림길이 나왔고, 왠지 사람들이 가지 않는 곳에 가고 싶다는 호기심에 혼자만 방향을 틀었더니 산길이 나옴.





쭉 따라가니 나오는 장소.





거기서 더 나아가니 대나무 길이 나오고,





영상매체에 나오는 일본스러운 경치도 보고,





계속 길을 따라 걸으니,





사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거미줄이 꽤 많이 얽혀 있었음. 이 근처에 절이 하나 있는데 들어가지는 않았음.





금방 끝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올라갔으나 산길이 계속되고,





중간에 하도 목이 말라 120엔을 주고 자판기에서 물을 사서 마심. 여기는 산에도 자판기가 있음. 물론 관리하는 건물이 붙어있긴 했음. 아무튼 길을 따라 쭉 올라가보니 이런 안내표지판이 나오는데, 이나리 타이샤 남동쪽에 있는 보탑사와도 연결된 산길인 것 같음.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꽤 넓은 도로위에 있는 표지판이었음. 여기서 백국의 폭포? 아무튼 이치노미네를 향해 이동.





사진으로는 오르막의 경사를 표현하지 못했지만, 상당한 경사였음. 길도 좁아서 중간에 수학여행 온 일본학생들과 마주쳐 한참 동안 가만히 서 있었음. 학생들이 내려오면서 스미마셍 거리며 뭐라뭐라 했는데 뭔가 인사성이 밝아보였음.





아마도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안내판일 듯.





산 길이 끝나고 신사스러운 구조물이 나타남.





여기가 이치노미네였지만 여기가 어딜 봐서 봉우리냐고... 여기가 가장 높은 곳이라는데, 비록 높지는 않은 산이긴 하지만, 뭔가 정상을 정복했다는 느낌 같은 건 없고, 산 바깥 경치를 볼 수도 없었음. 또 남들과는 다른 코스로 올라가는 바람에 여기가 이치노미네였다는 사실도 나중에서야 표지판 보고 알게 됨.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서양인 한 명도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이곳을 기웃거리더라... 아무튼 여기 뒤편엔 휴게소 같은 것과 자판기 등이 있음. 





아마도 도리이 세우려면 기부금을 내라는 안내판일 듯. 가장 큰 거로 세우려면 1500만원... 뭐 신사는 입장료도 없으니 이해는 함. 절은 500엔, 600엔씩 받아먹으니...





내려가는 길에 한 컷. 카와구치카이지 프로덕션 어쩌구저쩌구 쓰여진 도리이를 비롯해 쭉 늘어서 있음. 역시 아무것도 안 쓰인 것에 비하면 멋이 좀 떨어짐. 처음에 찍었던 센본도리이는 이런 글귀가 없어서 깔끔하고 분위기 있었음.





이치노미네, 니노미네, 산노미네 등 여러 기점들이 있는데 그 기점에는 휴게소 같은 건물과 이런 자판기 들이 있음. 물론 지상에서 파는 것보다는 약간 비쌈. (간단 일본어 : 이치 - 1, 니-2, 산-3 .... 노- ~의,  미네 - 봉우리. 즉, 이치노미네는 1의 봉우리)





내려가는 길에 손을 적시는 물과 (저거 먹지 말라는 문구도 적혀 있음) 호수가 보임. 사실 올라가는 길에 봤어야 하는 게 정상인데...





산 중턱에 이런 호수가 있다는 게 신선했음.





이게 하산해서 찍은 지도인데, 나는 지도 하단의 센본도리이 3/5 지점에서 샛길로 빠져 지도에 나오지 않은 바깥으로 빙 돌아서 올라가는 바람에 이치노미네를 가장 먼저 보게 됨.





엉뚱한 길로 올라가는 바람에 내가 내려온 곳이 아까 거기가 맞나 혼란스러운 느낌이 들어 다시 되돌아 갔는데 아까 거기가 맞았음.





센본도리이를 거치지 않고 여기로 올라가도 됨.






바로 전 사진에서 왼쪽으로 가면 저기 길 끝에 조그마한 출구가 보이는데 저쪽으로 나가 동복사(토호쿠지)로 갈 수 있음. 그렇게 멀지 않으니 걸어가는 걸 추천. 동복사 까지 가는 길과 마을이 운치가 있었음.